블로그 마케팅의 윤리성에 대하여
[의경제경曰]: 블로그의 생명은 Mass Media에서 찾을 수 없는 솔직함과 진실성이다. 개인에 의해 생성된 생생한 살아 있는 정보, 이를 통해 블로그 마케팅을 할때에 이를 간과한다면, 블로그 마케팅에서 성공할 수 없다.
블로그 마케팅의 윤리성에 대하여
바야흐로 블로그의 시대라고들 합니다. 인터넷은 이제 더이상 정보 검색과 수집의 도구가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블로그를 통해서 자신의 관심사나 생각들을 표현하고 있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상호작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다양한 생각과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행동들이 생겨나 공유되고 있습니다. 개인들이 블로그를 통해 세상을 만나고, 또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PR 전문가입니다. 흔히 홍보라고도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사람간의 관계(Public Relations)를 업(業)으로 하는 사람이지요. 그리고 이를 위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과 경로를 이용합니다. 그것이 제품의 마케팅을 위한 것이든, 명성을 쌓기 위한 것이든, 아니면 쟁점이나 위기를 관리하는 일이든, 소통을 통해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신문이나 TV, 라디오 등 매스미디어가 활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던 시절에는 주로 언론의 흐름을 주목하고, 또 여기에 중요하고도 의미있는 일들을 하는 데 열중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블로그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지요.
최근에는 정말 많은 블로거들이 '블로그 마케팅', 혹은 '블로거 마케팅'이라고 불리우는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PR 전문가로서 제가 알고있는 블로그 마케팅 사례는 대략 아래의 4 가지 정도가 있겠네요.(설마 지긋지긋한 인터넷 댓글 알바라든가 허위 포스팅을 떠올리시는 건 아니시기를 소망합니다.)
둘째, 특정 주제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에게 네티즌과 소통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 시키고 원활한 블로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주는 것
셋째, 일반인을 대상으로 특정 주제에 대한 관심과 블로그 포스팅을 독려하는 것 (예: 블로그 콘테스트 등)
넷째, 직접 블로그 포스팅의 주체가 되어 블로그 포스트를 생산하고, 네티즌과 소통하는 것
처음엔 IT라든가 아주 특정한 분야에만 시험적으로 적용이 됐었는데요. 거의 모든 분야의 블로그들에 걸쳐서 블로그 마케팅은 더이상 특이한 사례가 아닙니다.
PR인이 아니라 독자로서의 이야기를 한번 드려 볼까요? 제가 독자로서 자주 방문하는 어떤 요리 블로거의 경우 '파워 블로거'라는 별명을 가지고 계시는데요. 특정 업체와 계약을 맺고 해당 제품을 활용하여 요리 컨텐츠를 올리고 계십니다. 처음에는 전체 포스팅 중 아주 미미한 글들만이 이러한 방식을 적용했었지만, 요즘엔 아주 사적인 내용이 아니고는 거의 대부분의 포스트들이 해당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어떤 조건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다양한 요리 도구부터 식재료, 심지어 요리와 전혀 상관없는 일상용품들까지도 스폰서를 받아서 그 분의 포스팅에 녹여지고 있습니다.
어떤 독자들은 너무 그 분의 블로그가 너무 상업화가 되었다든가, 더 이상 그 분의 컨텐츠를 믿을 수 없게 되었다든가 하는 이유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그런 코멘트를 접할 때면 저도 PR인이지만 독자로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나는 이 블로거가 생산하는 컨텐츠를 믿을 수 있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독자로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결론을 내려봅니다. 그 블로그에 대한 평가 또한 블로거들이 내릴 것이라고요. 그 블로그가 이름 없는 독자들에 의해서 성장해 왔듯이, 만약 내리막을 걸어가야 한대도 그 결정은 독자 블로거들이 내려주지 않을까요? 마치 매스미디어가 한 때 절대적 권력을 행사했다가도 풀뿌리 온라인에 의해서 그 영향력이 흩어진 것과 마찬가지로요.사실 전 제가 좋아하는 그 블로거께서 책임있는 활동을 하실 거라고 굳게 믿고 있기는 합니다.
이제 다시 PR인의 시각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서두에서 PR이 사람간의 관계를 위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과 경로를 이용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블로거 마케터들은 신뢰를 잃지 않도록 윤리적 책임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전통적 매체(매스미디어)와 새로운 매체(온라인)을 잘 융합해서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FUSE'라는 디지털 프랙티스 그룹을 결성했는데요. 이상과 실제 사이의 블로그 마케팅의 윤리성에 대한 고민을 해 오다 최근 윤리강령과 실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윤리강령(FUSE Code of Ethic)
"모든 온,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에서 투명성과 진실성을 유지하는 것"
진실한 관계(Honesty of Relationship)
진실한 의견(Honesty of Opinion)
진실한 정체(Honesty of Identity)
실천 가이드라인(Fuse Guidelines)
1. 우리는 의도적으로 그릇된 정보를 유출하지 않는다.
2.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를 맨 처음에 명확히 밝힌다.
3. 우리는 블로거들에 의해 만들어진 해당 커뮤니티의 자체 가이드라인을 존중한다.
4. 우리는 블로거들에게 우리를 위해 거짓말 해달라고 부탁하지 않는다.
5. 우리는 미성년자와의 의사소통, 미성년자 블로그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6. 우리는 블로그 광고나 광고 프로그램 등을 조작하지 않는다.
7. 우리는 블로그를 포스팅하거나 정보를 배포할 때 무인 자동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다.
8. 우리는 블로거들에게 모든 보상물과 장려금에 대한 사항을 명확히 밝힌다.
이런 윤리강령과 실천 가이드라인이 블로그 마케팅을 통해 불거질 수 있는 모든 오해와 문제들을 불식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주 큰 결과의 차이는 사실 아주 작은 시작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일 거라는 신념도 있습니다.
흔히들 블로고스피어야말로 개인과 개인의 소통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았다고들 합니다. 어디까지나 사람과 사람의 소통의 문제라는 점에서, 끊임없는 상호간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끈끈한 관계로 엮여져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냄새가 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신뢰일 것입니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책임이 필요한 것이고요.
흥미진진한 온라인 세계가 펼쳐지니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
[이의경 열린사용자위원회 부위원장(플레시먼힐러드 PR 컨설턴트) ]